안경이 부러졌다.
"앗...!!! 또 부러졌네..!!!"
나도 모르게 사무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 주변 직원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머쓱한 표정으로 두 동강난 안경을 한 손에 하나씩 들어 흔들어 보였다..ㅋㅋ
다른 사람들은 시력 때문에 또는 유행 때문에 안경을 새로 맞추곤 하는데..
나는 1년에 한 번 씩 안경 프레임 아니면 코받침대 연결부위가 부러져서 새로 안경을 맞춘다.
따뜻한 수중치료실에서 안경을 쓰고 하루에 3-4시간씩 우리 아이들 수중치료를 하다보면 렌즈의 코팅은 다 벗겨지거나 변형이 생기고 프레임은 상하거나 약해져서 이렇게 렌즈를 닦다가 힘이 들어가게 되면 뽀각~ 하고 부러지게 되는 상황이 꼭 1년에 한 번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안경을 새로 맞출 때는 좋은 것 보다는 가장 튼튼하고 저렴한 걸로 선택하게 하게 되고 어딜 가든지 여분의 안경을 항상 챙겨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렇게 1년에 한 번씩 안경이 부러져 새로 맞출 때면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래...이렇게 1년도 내 자리에서 잘 해내었구나...하는 뿌듯한 감정이 든다.
뭔가 나 스스로에게 주는 훈장...이라 할까??
사실...저렴한 안경으로 새로 맞춘다고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출이 생기게 되고 일부러 시간을 내야 되어 귀찮은 일이 생긴건 사실이긴 하지만...ㅋㅋ
오늘 오전에 서류 결제를 하다 보니 1년에 10만원씩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지출 품위서가 올라왔다...
앗....!!!! 맞다...!!! 복지 포인트가 있었지....ㅋㅋ
까먹고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싸...!! 안경 두 개는 맞출 수 있을 거 같은데....ㅋㅋ
이렇게 힘들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 일상 중에 괜시리 기분 좋아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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