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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의 일상

아무 생각 없이 걷기(Feat. 생각정리하기)

by 나미공주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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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걷기


나는 걷는 활동을 참 좋아한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상황이나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에는 등산이나 트래킹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그냥 직장의 복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생각 정리를 하는 편이다. 

 

어쩌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 할 수 있는 상황의 얽혀있음을 풀어내는 결정을 한 이후 맘이 한결 가벼워 졌다라고 생각되었지만 문득 자주가던 산길이 생각난 걸 보면 머리속 한 구석에는 여전히 생각의 꼬임이 남아있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보았더니 식빵과 치즈가 보여 토스트 하고 계란 후라이 2개 해서 간단히 샌드위치 싸고 두유 하나 등산가방에 넣고 무엇엔가 홀리듯이 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였다.


진해 드림로드

  

진해 드림로드 출발점이다.

 

진해 편백 치유의 숲 뒤편에서 시작하여 하늘마루 전망대, 안민고개와 장복산으로 연결되어 멀리 창원 또는 웅천까지 갈수 있는 트래킹 코스이다. 

 

하늘마루 전망대와 안민고개까지는 자동차도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잘 되어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코스로써 전망대 까지 왕복으로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진해 드림로드
진해 드림로드

중간에 조그마한 폭포의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어느새 다가온 가을은 스치듯이 지나가겠지만 이 찰나의 순간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개개인의 몫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 역시도 마음의 어지러움이 없었다면 지나치는 가을을 못 알아채거나 원망만 하고 있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해야 하나...ㅋㅋ

 

하늘마루 전망대

 

쉬엄쉬엄 약 40분 정도 걷고 올라온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본 진해 전경이다. 

 

진해만이 한 눈에 보이는 언제 보아도 마음이 시원해 지는 풍경이다. 

 

점심은 샌드위치

 

나오면서 급하게 준비한 샌드위치도 맛있게 먹고...땀 식히고 내려올 준비를 하는데..

 

등산에는 등산화가 필수

등산 마치고 바로 운동갈까....생각에 런닝화를 신고 왔더니 발바닥이 욱신욱신 아파오기 시작했다..

 

편한 길이어도 산에 오를때는 등산화가 필수라는 생각에 약간은 후회가 되었지만...어쩌겠는가...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 몫인걸..

 


매일 차를 운전해서 출퇴근 하면서 보이는 건 차도, 차선, 앞차 뒷꽁무니가 전부이고 어쩌다 신호정지를 하면서도 요즘은 고개들어 바깥 풍경을 보는 것 보다 잠깐이라도 (아무 도움 안되는) 핸드폰으로 시선이 가는게 요즘이다.

물론 나도 그렇고...

 

하지만 십년 넘게 같은 길로 운전을 하고 다녀도 조수석에 앉을 기회나 버스를 타고 있으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었구나...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참 이쁘구나...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항상 내가 주체가 되어 같은 선택과 같은 길로만 가게 되다 보면 보이는 건 내 눈앞에 당장 보이는 앞차의 번호판 밖에 없을 것이다. 앞 차가 움직이면 나도 따라서 이동하게 되고 신호에 걸리면 또 멈추고..

 

가끔씩 내려놓고 상황이나 흐름에 맞겨 보는 건 어떨까?

어디로 향할지 몰라 불안할까? 

내 목적지로 바르게 가고 있는지 항상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까?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무작정 사고의 흐름에 따라 잡생각도 해보고 당장 처리해야 할 이런저런 일들의 순서를 정리하고 지나간 건 후회말고, 앞으로 다가올 건 미리 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자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언제  또 이 길을 문득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겠지...

그럼 상황이 더 좋지 않다라는 반증일까...

 

아무 생각없이 이 계절을 즐기고 숲 공기의 시원함과 나무 하나하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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